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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갈잎소지킴이(2014-03-18 22:10:07, Hit : 1199, Vote :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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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삼봉에 얽힌 세 가지 전설 - 첫 번 째

청품삼봉에 얽힌 세 가지 전설 (첫 번 째)


봉련(奉蓮)아씨 이야기



예전에는 청풍(면)이 제천(시) 보다 훨씬 번성 했다.

청풍에 나루터가 있었고 내륙인 제천은 오지 였다.

한양가는 뱃길이 열려 있었고 사람들은 강을 따라 촌락을 이루고 살았다.

지금은 충주호가 생겨 청풍면은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넓은 호수가 되었다.

그 옛날에는 지금의 비봉산 건너편 저 멀리 산 아래 강이 흐르고 있었고,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 강변 백사장엔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청풍명월'이란 그때 생겨난 말이었다.

청풍삼봉은 당시 마을 뒷편에 조그만 봉우리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강물이 봉우리 마다 차 올라왔지만 당시에는 봉우리 저 멀리 강이 흐르고 있었다.

마을에는 제천으로 건너가는 나룻배가 있었고, 벌목 통나무들과 물자들은 배를 통해 한양으로 실려갔다.

그러한 지리적 배경 때문에 예전에 청풍은 영화를 누릴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이곳 고을엔 윤봉련이라는 규슈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강건너 마을엔 김도령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청풍에는 김씨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김도령은 강변 뱃사장의 우거진 아름드리 소나무숲을 자주 찾아와 풍류를 즐겼다.

또한 말타는 것을 좋아헤 거침없이 강변을 누비고 다녔고 소나무숲에서 검술을 연마하는 것을 좋아했다.

봉련 아씨는 가끔 강에 나와 산책을 했다고 한다.

봉련 아씨는 노각나무 꽃잎을 따다가 강물에 뿌리곤 했다.

그러면 기이하게도 강에 잉어들이 몰려와 노각나무 잎을 받아 먹었다고 한다.

원래 윤씨의 조상은 잉어라 윤씨들은 잉어을 잡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백사장을 달리던 김도령이 말에서 떨어지는 일이 생겼다.

당시 인근 강가에 있던 봉련 아씨는 발을 다쳐 고통스러워 하는 김도령에게 다가가,

자신의 명주 옷고름을 뜯어 다리를 묶어 주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해서 두 사람을 알게 되었고 서로 사랑을 싹트게 되었다.

그러던 중 김도령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다.

서로 한 동안 헤어지게 되었지만 둘은 이미 혼인은 안했지만, 마음속으로 백녁 가약을 맺었다.

김도령은 봉련 아씨와 삼봉 아래에서 이별의 정한을 나누고 길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김도령은 소식이 없었다.

두 해를 넘어서도 소식이 없자 봉련 아씨는 눈물로 지새우는 일이 많아졌다.

때 마침 집에서는 이웃 마을에 석도령이라는 자와 혼담이 오가고 있었다.

봉련 아씨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전에 김도령의 발을 묶어주었던 남은 명주 옷고름에 편지를 써서 강물에 나갔다가 던져 주었다.

청풍 강물 아래 님 떠나보내고,

아니오시면 버선 신고 강물 건너리

님 찾는다면 수중궁궐 마다하리

이 소식 들으면 귀신되어도 날 찾아주오

강물에 떠있는 편지를 잉어가 나타나 받아 먹었다고 한다.

얼마후 봉련 아씨는 혼백이 빠져나간 사람이 되어 상사병으로 앓아 누웠다고 한다.

김도령은 첫 해 무과에 낙방을 하고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양에 있었다.

술과 잡기에 여비와 세월을 탕진하고 지금의 마포 언저리 당숙부 집에서 거처하고 있었다.

과거에 급제해서 돌아가리라 작심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마포 강가에 나와서 가끔 벌목꾼들 한테 고향 소식을 듣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중에 잉어를 한 마리 잡았다.

커다란 잉어를 잡아 집에 와서 배를 갈랐는데,

거기에 찢어진 명주 옷고름에 씌어진 편지를 본 것이다.

청풍 강물 아래 님 떠나보내고,

아니오시면 버선 신고 강물 건너리

님 찾는다면 수중궁궐 마다하리

이 소식 들으면 귀신되어도 날 찾아주오

김도령은 자신이 간직햇던 무명 옷고름을 꺼내 보았다.

편지와 맞추니 같은 명주 옷고름 이었다.

김도령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그 길로 고향으로 떠났다.

고향 가는 길에 어느 집에서 가숙을 하던 중 꿈에 거북이가 나타났다.

거북이가 말하길 청풍으로 가던 중에 절대 살생은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홀현히 물 속으로 사라졌다.

김도령은 서둘러 박달령(지금의 박달재)를 넘어가던 중에 큰 넓적 바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상사뱀을 만나게 되었다.

상사뱀은 상사병에 걸린 영혼이 옮겨온 뱀이었다.

그것은 봉련의 영혼이기도 했다.

상사뱀은 김도령을 보자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는데,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김도령은 이내 칼로 상사뱀을 베어버렸다.

외마디 비명 소리가 여자 울음 처럼 들려오자 김도령은 이내 그것이 봉련의 혼백임을 알아차렸다.

순간 꿈속의 거북이의 당부의 말이 생각났으나 이미 늦은 일이었다

갑자기 피가 솟구치더니 하늘이 암흑으로 바뀌고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는 거침없이 쏟아져 산과 강을 뒤덮었다.

김도령은 단숨에 청풍강가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강물이 범람해 나룻배도 떠내려 가버리고 말았다.

강건너 저 멀리에 봉련 아씨가 무명저고리만 입은채 강물로 걸어오고 있었다.

김도령은 이를 알아채곤 그도 강물로 걸어 들어갔다.

강물은 마을을 모두 잠기게 했고 청풍삼봉 봉우리만 남게 되었다.

훗날 홍수가 지나고 나서 강 하류쪽에서 봉련 아씨와 김도령의 시신을 찾았다.

기이한 것은 둘이 꼭 껴안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가여히 여겨 산아래 암자를 지어

봉련과 김도령의 혼백을 위로했다고 한다.


(청풍삼봉은 갈잎소펜션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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