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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갈잎소지킴이(2014-03-18 22:16:36, Hit : 2649, Vote :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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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토중래(權吐衆來)

權吐衆來

"귀신도 사람도 아닌 것이 하룻밤 묵고 갔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지난 해 가을 한 숙박객이 묵고 갔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 삼아 떠나온 터 였다.

잘은 모르지만 조금 알고 있는 모기업의 권(權)이사라는 분이었다.

펜션에는 많은 사람이 다녀갔었고, 또한 늘 그렇듯이 즐겁게 다녀가시리라 예상했었다.

그날 밤 나는 그냥 넘겨버리기엔 희한한 꿈을 꾸었다.

그분과 저녁에 술 한 잔 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집에 여승이 한 분 찾아오셨다. 여승 뒤로는 건장하고 잘 생긴 스님 세 분이 따라오셨다.

여승은 우리 집에 와서 적선을 하라고 했다.

나는 불자가 아니라고 했고 적선을 마다했다.

내가 보기엔 보통 영험한 스님이 아닌 것 같았다. 좋은 기운의 생기가 넘쳤다.

여승은 웃으며 말을 한 마디 하고 떠나갔다.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나는 꿈에서 깨어나 바로 후회 했다.

적선을 할 걸! 내 마음의 인색함을 질책했다.

훗날 나는 비슷한 말을 어느 누구한테 듣는다. 하지만 그것을 이 꿈과 연관시키고 싶지는 않다.

세상에는 누구한테도 말 할 수 없었던, 물을 수 없는 비밀도 생길 수 있는 법이니까.

다음 날 아침 나는 그 숙박객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짐짓 불심이 깊을 것 같은 같이 왔던 노인 한 분을 생각해 내었다.

"저어 잘 주무셨나요?"

"녜 그렇습니다만..."

"제가 어제 꿈이 희한해서 그런데 밤에 스님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러세요. 그러셨군요..."

"어머님의 불심이 깊으신가요?"

"아니 제가..."

그분은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본인은 절에 자주가는데 가서 잠을 자면은 스님들이 통력을 느끼고 찾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도 자기가 갖은 것을 스님에게 하나 주고, 고승도 공부한 것을 하나 준다는 것이다.

하긴 나도 생전 꾸지 않는 꿈을 꾸었기에 그 말에 수긍이 가긴 했다.

그분은 어떻게 내가 그것을 느끼냐고 되물었다.

세상에는 무당들이 존재한다.

무당은 남보다 먼저 사물이나 사건을 인지하는 통찰력을 갔는다.

그 예지력은 타인보다 앞서서 신력이라고 하기도 한다.

에디슨이 말하길 천재와 둔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무당과 보통사람도 미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세상의 사물과 기류를 좀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것일 뿐이다. 신이 그에게 예민한 감각기간을 준 것 뿐이다.

그 약간이 차이가 사이코 같이 보여질 수 도 있다. 어차피... 그것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영역이다.

나는 무당끼가 있다고 본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세상에 사는 사람들 중에 그런 것을 느끼는 사람은 꽤

있다.

저희들 끼리 만나면 서로 알아보고 좋아하고....  마치 귀신 놀음 같다.

겉은 멀쩡하지만 그 끼는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발산되기 마련이다. 단지 큰 무당과 작은 무당의 차이일 뿐.

시인 미당 서정주가 무엇이냐. ...큰 무당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서정주의 무당이라는 사진을 보면 느낌이 올 것이다.

해일이 오고 지진이 올 것 같으면 작은 동물이나 곤충들이 먼저 인지하고 대탈출을 시작한다.

그와 마찬 가지다. 우리의 피부의 느낌에 미세하게 작용하는 감각기간 들이있다. 아카시아잎을

먹는 영양들이 죽는 경우가 있는 것은, 아카시아잎이 신호를 보낸 것이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독성 물질을 내보내는 것이다.

그 숙박객에게 건너편 금수산에 부처님이 계시다고 했더니 호감을 가졌다.

어떤 여승이 절경 금수산 앞에서 절을 계속 하길래 서울에서 온 땅주인이 연유를 물었다.

산속에 부처가 있다는 것이다. 그 땅주인은 거기다 집을 짓고 지금도 살고 있다.

우연히 지나치다 그 얘기를 들었는데 땅주인은 나보고 그 곁에 집을 짓고 같이 살자고 권하기도 했다.

그 숙박객은 그 부처를 자기가 꺼내가야 겠다고 했다. 그러면 다른 누구는 그 부처를 찾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얘기 놀음 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얘기들을 충분히 경험했고 느끼고 있다.

강건너 살던 집에 크게 자란 전나무가 옹벽을 밀어 금이 가게 했다. 할 수 없이 전나무를 옮기려고

하다가 두 손 들고 베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잠을 자는 중에 한 남자가 와서 내 뺨을 후려치는 것이었다. 화돌짝 놀래 깨어났다.

볼이 얼얼 거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큰 나무를 벨 때는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았다.

어떨때는 발이 뭉개질 뻔 하기도 하고, 다치고, 찔리고 평탄하지가 않았다.

옛날 부터 그런 전설들이 많지 않은가. 마을에 큰 나무를 베고 홍수가 졌다니,

흉한이 왔다니 그런 말이 전해 내려온다.

언젠가 청평호수를 지나다가 잘 생긴 소나무를 보고 차에 내려서 구경을 한 적이 있었다.

길을 지나던 농부하고 말을 몇 마디 하게 되었다. 원래는 큰 소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는데 한 그루만

남기고 다 베어버렸다고 한다. 그 이후로 마을 노인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모두 죽어버렸다고 한다.

설사 과학적이지 않더래도 게름칙하지 않은가.

큰 나무를 벨 때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절은 못하더래도 목례 정도는 하고, 술 한 잔 부어놓으면

더 좋고, 사람도 죽으면 술을 붓는다. 생물에 대한 예의는 삶을 존중하는 기본 자세이다.

숙박객은 가족들과 떠나갔다. 언제 다시 한 번 뵈리라 다짐했다.

사람들은 자연을 잊고 산다. 사람들의 진정한 고향이다.

그 속엔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있다.

흙 한 줌으로 돌아가는 우리의 삶의 지혜는 무었일까.

자연에 대한 존경심이다. 우리 모두 죽으면 귀신이 된다.

누가 귀신을 두려워 하는가.

그 두려움에 대한 진실은 모두 우리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다.





청풍삼봉에 얽힌 세 가지 전설 - 첫 번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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